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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의식중에 사회에 만연한 ‘이상적 혹은 표준 몸매’ 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허나 이러한 몸매는 그 누구의 몸매도 아니다.
우선 대표적인 시각적 상징 중 하나인 마네킹의 허상부터 살펴보자.
마네킹은 인간의 판타지를 재현한다. 마네킹 몸매는 동시대 사람들의 미적 기준을 따른다. 다시 말해 각 시대가 선호하는 이상적 체형을 시각화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여성들의 자연스러운 몸은 감춰진다.
20대 초반 한국 여성의 평균 키는 약 161cm, 허리둘레는 71cm다. 반면 마네킹의 키는 무려 175cm에서 180cm 사이, 허리둘레는 약 63cm다. 실제 체형과 아주 다르다. 이러한 비현실적 마네킹은 여성의 몸은 과연 이래야 한다고 강요하는 듯하다.
유럽은 이미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왜곡된 마네킹을 퇴출시키고 있다. 평균 신체와 거리가 먼 마네킹이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한다는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스웨덴과 영국의 백화점에서는 보통 여성의 신체 사이즈를 그대로 재현한 마네킹이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인간의 몸에 대한 관용을 넓히겠다는 긍정적 시도다. 실제로 의학 전문가들은 마네킹 몸매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잘못된 미의 기준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증을 갖거나 섭식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보자. 그렇다면 여태껏 별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평균 몸매 그리고 신체 치수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매년 업데이트되는 각 나라의 표준 체형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다소 과격하게 말하자면 평균 데이터는 개개인에게 ‘무효’하다. 다음 두 사례를 살펴보자.
1945년, 미국의 지역 신문인 《Cleveland Plain Dealer》는 노르마 닮은 꼴 찾기 대회를 열었다. 노르마는 당시 1만 5,000명의 젊은 여성들의 평균 신체 치수로 빚어 낸 조각상이었다. 이 대회는 인간 노르마를 찾고자 했다.
당대의 과학자들은 대규모 데이터로 산출해 낸 평균값인 노르마가 여성의 전형적 체형을 파악할 때 유용한 지침이 될 거라 믿었다. 심지어 노르마를 전시하고 있던 클리블랜드 건강 박물관(Cleveland Museum of Natural History)은 미니어처 조각상을 판매하며 노르마가 여성상의 전형이라 홍보했다. 당시 체육 교사들도 노르마를 젊은 여성의 이상적 외형으로 삼으며 이 기준에서 벗어난 학생들에게는 운동을 권하기도 했다.
심사 위원들은 대다수 참가자들의 신체 치수가 평균에 근접해서 승부가 밀리미터 단위로 갈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열리자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9개 항목 중 5개 항목에 한정했을 때도 평균 치수에 든 여성은 3,864명의 참가자 중 40명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9개 전체 항목에서 평균치에 가까운 여성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인간 노르마’, 다시 말해 평균 체형을 가진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1940년대 말, 미국 공군은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다. 원인 모를 기체 추락 사고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조종사의 과실도, 기계적 결함도 사고의 원인이 아닌 상황에서 20여 년 전 조종사의 평균 신체로 제작된 조종석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에 1950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Wright-Patterson Air Force Base)에서는 4,000명 이상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신체 치수 조사가 실시되었다. 무려 140가지의 항목을 측정한 후 항목별 평균값을 산출했다. 거의 모든 사람은 업데이트 된 치수로 설계된 조종석이 추락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군 연구원 길버트 S. 대니얼스(Gilbert S. Daniels)만 빼고 말이다. 그는 과연 평균치에 드는 조종사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그는 우선 조종석 설계상 가장 연관성이 깊은 10개 항목을 추려냈다. 그 후에 평균값에 해당하는 조종사가 몇 명인지 분석했다. 결과값을 산출해 내기 전, 동료 연구가들 사이에서는 조종사 대다수가 평균치에 들어갈 것이라 예상했다. 측정 대상으로 선발된 조종사들은 이미 외관상 모두 평균 체격에 해당했으니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0개 항목의 평균치에 해당하는 조종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떤 조종사는 팔 길이가 평균치보다 길지만 다리 길이는 짧은가 하면, 또 어떤 조종사는 가슴둘레가 평균치보다 넓은 편이지만 엉덩이둘레는 좁은 편이었다. 다시 말해 ‘평균적인 조종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평균 수치에 맞는 조종석을 설계해 봐야 어느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조종석을 설계하는 셈이었다.
많은 사람이 마네킹 혹은 평균 몸매를 기준으로 자신의 몸을 판단하는 함정에 곧잘 빠진다. 심지어 그 기준에 최대한 근접하려 자신의 몸을 학대하기도 한다. 위 두 사례를 통해 우리는 신체 치수의 극도의 다양성을 깨달아야 한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평균 체형은 개개인의 몸을 이해할 때는 아무 쓸모가 없다. 바꿔 말하면 평균보다 내 허리가 굵다고 슬퍼할 이유도, 평균보다 내 키가 크다고 기뻐할 이유도 없는 거다. 나의 몸에 관한 한 평균 수치는 허상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평균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그룹’을 비교할 때 평균은 제 역할 발휘한다. 아래 이미지는 나라별 30대 남성의 평균 몸매를 시각화한 것이다. 이와 같은 자료는 나라별 체형 혹은 영양 상태 등을 분석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빈말도 위로의 말도 아니다. 수많은 연구가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사실이다.
우리는 패션업계가 낳은 괴물 ‘마네킹’의 허상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데이터 ‘평균 체형’과의 비교도 거부해야 한다. 개개인에게 마네킹 몸매는 판타지, 평균 수치는 허위 정보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평균적이지 않다.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껴야 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라. 모든 가치 판단은 비교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몸만큼은 예외로 하자. 허상과 비교하기엔 하나뿐인 우리 몸이 너무 소중하지 않은가.
Reference
1. 김홍기. (2016). 옷장 속 인문학. 중앙북스.
2. 임태우. (2017). 여성이 마네킹?…”사이즈 XS·XXL 다 갖춘 브랜드는 1곳뿐”. Retrieved from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15718&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3. MBC 뉴스. (2013). ’66사이즈, 77사이즈’‥정직한 마네킹 인기. Retrieved from http://imnews.imbc.com/weeklyfull/weekly04/3257947_17957.html
4.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2018). Body Image. Retrieved from https://www.healthyhorns.utexas.edu/n_bodyimage.html
5. Rose, T. (2017). The End of Average: Unlocking Our Potential by Embracing What Makes Us Different. HarperOne.
6. Hamblin, J. (2013). This Is the Average Man’s Body. Retrieved from https://www.theatlantic.com/health/archive/2013/10/this-is-the-average-mans-body/28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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